오랫동안 기차가 달리지 않은 터널을 정비하여 감와인을 숙성하는 와인터널로 개장한 것이 2006년이다. 터널 안은 사계절 내내 15~16℃의 온도와 60~70%의 습도가 유지된다. 와인이 가장 맛있게 익어간다는 온도와 습도다.
이곳의 와인 ‘감그린’은 세계 최초 감와인이다. 씨가 없기로 유명한 청도 반시로 만든다. 감에 맞는 특수효모를 찾기 위해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되었다. 감은 포도보다 10배나 많은 타닌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술의 맛이 깊고 풍부하다.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만찬주로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8년과 2013년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사용되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터널에서 숙성한 감식초와 감와인 마스크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둑한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공기가 몸을 감싼다. 음악 소리에 따라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와인판매장이 보인다. 벽과 천장까지 와인병으로 채워놓은 이색 공간이다. 레귤러, 스페셜, 아트, 아이스 네 종류의 감그린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판매장 옆으로 바가 이어진다. 거꾸로 진열된 수많은 와인 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익숙한 솜씨로 와인을 따르는 직원들과 와인을 고르기 위해 행복한 고민 중인 여행객 사이에 향긋한 와인 향이 퍼진다. 와인 바 옆으로 테이블과 의자가 늘어서 있고, 그 위로 골드 빛깔의 조명이 로맨틱하게 빛난다. 잔을 부딪치며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얼굴에도 향긋한 미소가 번진다.